2024년 11월 30일 토요일 9시 35분
기온은 영상 1도.
날씨는 굉장히 화창하다.
여기는 양재시민의 숲이다.
며칠 전에 내린 눈이 많이 녹았지만
일부는 그대로 남았고
단풍이 마지막 색깔-빛을 내고 있어
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모습이다. 👍
여의천 산책로에 눈을 깨끗이 다 치워주셔서
굉장히 깔끔하다. 👏
아침에 신분당선 지하철 내에
등산객들이 참 많았는데,
대부분 청계산으로 가셨나보다.
이쪽은 완전히 한적하고 그냥 동네 산책하는 것 같다.😘
여의천에서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길은
둘레길에 대한 길 안내가 충분하지 않아서
잠깐 헤맸고 네이버 지도를 보고 다시 길을 찾았다.🥲
산악회의 이름이 들어간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.
10시 30분
여기는 국수봉이다.
해발 284m.
개포동을 포함한 강남 일대와
멀리 남산까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. 😎🥳
구름 낀 날씨지만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돼서
굉장히 상쾌하고 좋다.
참고로, 걷다보니 둘레길이 아닌 구룡산 정상으로 향하고 말았다. 아이젠도 없이 무작정 왔는데 구룡산에서 내려갈 때 조금 고생 좀 했다. 🥲🥲
11시 40분
대모산 유아숲체험장이다.
이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.
아침에 스벅에서 사온 커피와 빵을 여기서 먹는다.
세상 꿀맛이 따로 없다. 🥰
주변에는 눈이 녹는 소리, 새소리, 바람소리만 들린다.
고요하다.
이 감성은 마치 캠핑을 온 것과 흡사하다.
짧은 시간이지만 지금 굉장히 기분이 좋다.
나는 여기서 노루도 봤다.
그것도 굉장히 큰.
대모산에 야생 노루라니??😮
신기하다.
12시 4분 걷다가
등산에 대한 생각.
내 기준에 등산은 하나의 스포츠다.
러닝이나 마라톤과 다른 점은
기록과는 조금 무관한 낭만 스포츠라는 것이다.
시작지점과 끝지점이 있고
조금 빠르게 갈 수도, 느리게 갈 수도 있지만
어느 누구든
마지막 지점을 통과하는 그 순간
모두가 이기는 게임이다.
산이라는 것은 항상 그 곳에 있다.
그렇지만 내가 찾는 그 순간에서야
비로서 자연의 모든 선물을 안겨 준다.
스스로 행동하지 않고,
내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산이라는 존재와,
거기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을 경험하기가 어렵다.
즐거움이나 만족, 기쁨이라는 것도
누군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닌,
스스로 노력하고 찾아야 하는 것 같다.
13시
9시반에 출발한 둘레길9코스
구룡산 대모산길,
양재시민의숲역에서 시작하여 수서역까지
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.
중간에 엉뚱하게 구룡산 정상으로 다녀왔는데,
코스 자체는 괜찮았던 것 같다.
아이젠을 가지고 왔었다면 대모산 정상도
다녀올 수 있었는데, 살짝 아쉬움도 있다.
겨울엔 쓰던 안쓰던 아이젠을 가방에
겨울엔 쓰던 안쓰던 아이젠을 가방에
라고 적어본다.
둘레길을 걸어본 것은 처음인데
풍경이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
길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
가벼운 마음으로 등산하기는 너무 좋을 것 같다.
나중에 푸르른 계절이 오면
재방문 의사가 있다.
폭설로 쓰러진 나무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까웠고,
눈이 녹으면 빠른 정비가 이뤄지면 좋겠다.
이상 둘레길 후기 끗